A one-man protest in front of Korean embassy, Melbourne
Dublin Core
Title
A one-man protest in front of Korean embassy, Melbourne
Description
오늘 아다다님 <영사관 앞 1인 시위> 지지방문한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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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야 / 루아나
오랫만에 느끼는 짜릿함. 동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처음 대화를 튼 사람들과 경계없는 소재들로 한계없이 몇 시간 수다를 떨었다. 머릿속의 내 생각을 영어라는 괴물로 다시 조각을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내 뱉는 편리함, 육아( 교육)나 밥벌이에 대한 얘기로 국한되지 않는 소재의 확장성, 상대의 안색을 살필 일 없이 내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함을 멜번에서 처음으로 느낀 날이다.
어찌저찌하여 (11월 30일, 11:00부터 12:30분까지) 아다다님이 한국 영사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런 일에는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좋은 법. 나설 용기는 없지만 옆에 서 있어줄 만큼의 의지는 있으니 나서기로 했다.
외출을 싫어하는 아들을 꼬셔서 기차타고 트램타고 영사관 앞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혼자가 아닌 두분이 계셔서 다행히었다. <Arrest Park>이라 씌여진 빨간 천을 든, 몸빼(?) 바지의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인다운 아다다님(별칭)과 반짝이는 물광 피부의 소유자 오늘행복하기님(별칭)이 반색을 하며 반겨 주셨다.
종종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졌다. ‘Who is Park? Is he from North Korea?” 아줌마 셋은 짧은 영어로 최선을 다해 설명을 시도했지만 이해는 그들의 몫이다.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 국정농단>을 경험한 적없는 평범한 우리들로선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 국민을 거리로 내 몬 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다음엔 영어로 소개된 기사를 복사해와야겠다고 다짐도 해봤다. 12시 15분경 호주 경찰 두명이 다가왔다. 시위 보고도 잘됐고 아주 평화적으로 시위를 한다며 내년 2월까지 격주 수요일마다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아다다님의 말에 <No worries>를 연발하며 떠났다.
12:30분이 지나고 우리는 건물안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유쾌한 수다를 떨었다. 가볍고 즐거워야 오래가는 법이니 아다다님의 1인 시위는 길게 이어질 것이다. 다행히 끝도 없이 이어질 우리의 대화는 2시가 넘어서 아들의 재촉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내가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는 이유는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라는 의구심과 외로움에 압도당할 때 그곳은 좋은 피난처이다. 누군가가 나의 외로움에 응답했듯이 나의 존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다
외로운 그대여. 우리 광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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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야 / 루아나
오랫만에 느끼는 짜릿함. 동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처음 대화를 튼 사람들과 경계없는 소재들로 한계없이 몇 시간 수다를 떨었다. 머릿속의 내 생각을 영어라는 괴물로 다시 조각을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내 뱉는 편리함, 육아( 교육)나 밥벌이에 대한 얘기로 국한되지 않는 소재의 확장성, 상대의 안색을 살필 일 없이 내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함을 멜번에서 처음으로 느낀 날이다.
어찌저찌하여 (11월 30일, 11:00부터 12:30분까지) 아다다님이 한국 영사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런 일에는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좋은 법. 나설 용기는 없지만 옆에 서 있어줄 만큼의 의지는 있으니 나서기로 했다.
외출을 싫어하는 아들을 꼬셔서 기차타고 트램타고 영사관 앞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혼자가 아닌 두분이 계셔서 다행히었다. <Arrest Park>이라 씌여진 빨간 천을 든, 몸빼(?) 바지의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인다운 아다다님(별칭)과 반짝이는 물광 피부의 소유자 오늘행복하기님(별칭)이 반색을 하며 반겨 주셨다.
종종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졌다. ‘Who is Park? Is he from North Korea?” 아줌마 셋은 짧은 영어로 최선을 다해 설명을 시도했지만 이해는 그들의 몫이다.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 국정농단>을 경험한 적없는 평범한 우리들로선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 국민을 거리로 내 몬 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다음엔 영어로 소개된 기사를 복사해와야겠다고 다짐도 해봤다. 12시 15분경 호주 경찰 두명이 다가왔다. 시위 보고도 잘됐고 아주 평화적으로 시위를 한다며 내년 2월까지 격주 수요일마다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아다다님의 말에 <No worries>를 연발하며 떠났다.
12:30분이 지나고 우리는 건물안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유쾌한 수다를 떨었다. 가볍고 즐거워야 오래가는 법이니 아다다님의 1인 시위는 길게 이어질 것이다. 다행히 끝도 없이 이어질 우리의 대화는 2시가 넘어서 아들의 재촉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내가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는 이유는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라는 의구심과 외로움에 압도당할 때 그곳은 좋은 피난처이다. 누군가가 나의 외로움에 응답했듯이 나의 존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다
외로운 그대여. 우리 광장에서 만나요.
Creator
Melbourne Candle
Source
https://www.facebook.com/groups/1440551572636524/
Publisher
Melbourne Candle
Date
20161130
Language
Korean
Coverage
Text Item Type Metadata
Text
오늘 아다다님 <영사관 앞 1인 시위> 지지방문한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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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야 / 루아나
오랫만에 느끼는 짜릿함. 동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처음 대화를 튼 사람들과 경계없는 소재들로 한계없이 몇 시간 수다를 떨었다. 머릿속의 내 생각을 영어라는 괴물로 다시 조각을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내 뱉는 편리함, 육아( 교육)나 밥벌이에 대한 얘기로 국한되지 않는 소재의 확장성, 상대의 안색을 살필 일 없이 내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함을 멜번에서 처음으로 느낀 날이다.
어찌저찌하여 (11월 30일, 11:00부터 12:30분까지) 아다다님이 한국 영사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런 일에는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좋은 법. 나설 용기는 없지만 옆에 서 있어줄 만큼의 의지는 있으니 나서기로 했다.
외출을 싫어하는 아들을 꼬셔서 기차타고 트램타고 영사관 앞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혼자가 아닌 두분이 계셔서 다행히었다. <Arrest Park>이라 씌여진 빨간 천을 든, 몸빼(?) 바지의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인다운 아다다님(별칭)과 반짝이는 물광 피부의 소유자 오늘행복하기님(별칭)이 반색을 하며 반겨 주셨다.
종종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졌다. ‘Who is Park? Is he from North Korea?” 아줌마 셋은 짧은 영어로 최선을 다해 설명을 시도했지만 이해는 그들의 몫이다.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 국정농단>을 경험한 적없는 평범한 우리들로선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 국민을 거리로 내 몬 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다음엔 영어로 소개된 기사를 복사해와야겠다고 다짐도 해봤다. 12시 15분경 호주 경찰 두명이 다가왔다. 시위 보고도 잘됐고 아주 평화적으로 시위를 한다며 내년 2월까지 격주 수요일마다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아다다님의 말에 <No worries>를 연발하며 떠났다.
12:30분이 지나고 우리는 건물안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유쾌한 수다를 떨었다. 가볍고 즐거워야 오래가는 법이니 아다다님의 1인 시위는 길게 이어질 것이다. 다행히 끝도 없이 이어질 우리의 대화는 2시가 넘어서 아들의 재촉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내가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는 이유는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라는 의구심과 외로움에 압도당할 때 그곳은 좋은 피난처이다. 누군가가 나의 외로움에 응답했듯이 나의 존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다
외로운 그대여. 우리 광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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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야 / 루아나
오랫만에 느끼는 짜릿함. 동질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처음 대화를 튼 사람들과 경계없는 소재들로 한계없이 몇 시간 수다를 떨었다. 머릿속의 내 생각을 영어라는 괴물로 다시 조각을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내 뱉는 편리함, 육아( 교육)나 밥벌이에 대한 얘기로 국한되지 않는 소재의 확장성, 상대의 안색을 살필 일 없이 내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함을 멜번에서 처음으로 느낀 날이다.
어찌저찌하여 (11월 30일, 11:00부터 12:30분까지) 아다다님이 한국 영사관 앞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런 일에는 혼자 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좋은 법. 나설 용기는 없지만 옆에 서 있어줄 만큼의 의지는 있으니 나서기로 했다.
외출을 싫어하는 아들을 꼬셔서 기차타고 트램타고 영사관 앞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혼자가 아닌 두분이 계셔서 다행히었다. <Arrest Park>이라 씌여진 빨간 천을 든, 몸빼(?) 바지의 빼도박도 못하는 한국인다운 아다다님(별칭)과 반짝이는 물광 피부의 소유자 오늘행복하기님(별칭)이 반색을 하며 반겨 주셨다.
종종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졌다. ‘Who is Park? Is he from North Korea?” 아줌마 셋은 짧은 영어로 최선을 다해 설명을 시도했지만 이해는 그들의 몫이다. 사상 초유의 <헌정유린, 국정농단>을 경험한 적없는 평범한 우리들로선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질러 국민을 거리로 내 몬 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다음엔 영어로 소개된 기사를 복사해와야겠다고 다짐도 해봤다. 12시 15분경 호주 경찰 두명이 다가왔다. 시위 보고도 잘됐고 아주 평화적으로 시위를 한다며 내년 2월까지 격주 수요일마다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아다다님의 말에 <No worries>를 연발하며 떠났다.
12:30분이 지나고 우리는 건물안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유쾌한 수다를 떨었다. 가볍고 즐거워야 오래가는 법이니 아다다님의 1인 시위는 길게 이어질 것이다. 다행히 끝도 없이 이어질 우리의 대화는 2시가 넘어서 아들의 재촉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내가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는 이유는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라는 의구심과 외로움에 압도당할 때 그곳은 좋은 피난처이다. 누군가가 나의 외로움에 응답했듯이 나의 존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다
외로운 그대여. 우리 광장에서 만나요.
Collection
Citation
Melbourne Candle
, “A one-man protest in front of Korean embassy, Melbourne ,” activediaspora, accessed November 15, 2024, http://gamma.library.temple.edu/activediaspora/items/show/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