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anniversary: commemoration m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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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The first anniversary: commemoration mass

Subject

“엄마”를 만나고 왔습니다.

Description

오늘 오전, 두 분 목사님과 함께 뉴턴 수도원으로 세월호 추모미사를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 저의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세월호 추모미사에 가야 하는지 잠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하나는, 혹시라도 미사 현장에서, 지겨운(?) 한국 “정치”를 만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으로 저를 망설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내가 갈 자격이 있나?" 하는 부끄러운 자책감이었습니다. 제 안에는 “세월호의 선장”이 남 몰래, 똬리 틀고 있었기 때문이죠.

작년 이 맘 때 어떤 분께서 쓰신 글이 생각납니다.

“불편하고 힘들고 귀찮은 일이 생겼을 때 그 대상자가 나만 아니면, 내 가족만 아니면 된다는 우리의 인식들이 세월호 비극을 만들어 냈다. 내가 만일 이 비극적 사건의 어느 한 지점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자신 있게 답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다. 결국은 나도 숨어있는 공범이 아닐까”

글쓴이의 말대로, 제 안에는 나와 내 가족만 아니면 된다는 "세월호의 선장"이 숨어있음을 바라보는 순간, 내가 추모 미사에 참석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부끄러움으로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런데요, 미사에 참석하신 한 가정주부가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내가 가만히 있었기에, 세월호 사건이 터질 수 밖에 없었죠.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나는, 그리고 우리 가족은 그곳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있었어요. 이제 세월호가 내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들, 딸이, 내 눈 앞에서 차디찬 바닷물 속으로 가라 앉을 때 나는 아무 짓도 할 수 없었어요."

시 한편이 떠올랐습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히틀러의 나치즘 정권 당시 마틴 니묄러 루터교 목사의 시입니다. 오늘 한국의 한 “엄마”의 입에서 이 시가 다시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미사를 집전하신 주임 수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데요.

"그냥 유가족들 옆에서 함께 하면서 지켜 보는 것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유가족들 옆에서 그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도, 어쩌면 그것 조차도, 나 자신을 위한 알량한 위로의 몸짓일 수도 있습니다. “

이 강론을 들으면서 진리 앞에 당당히 마주서서 두려움을 맞받아치지 못하는

연약한 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작 따로 있습니다. 미사 후에 “세사모”의 주동자(?)를 만났을 때, 저는 "아~" 하고 탄식할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상상 속 의 세사모 리더는 대단한 능력의 "Activist" 였지요. 그런데 정작 제가 만난 그 분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집에서 얘 키우다가, "우리 얘들의 미래를 위해" 뛰쳐 나오신 평범한(?), 모습이셨습니다. 장삼이사, 필부필녀가 이 모임의 주도자 들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것은, "정치"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엄마"를 만났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몸을 던지는 엄마의 몸짓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 땅에서도, 바로 이런 어린 자녀들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에 안은 많은 "엄마"들의 행진이 있습니다. 저 유명한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의 흑인 민권 운동사의 숨은 주역들은, 바로 그들 "엄마 (Mommy)"들이었음을 되돌아 봅니다.

세사모 회원들이 이곳 뉴욕, 뉴저지의 많은 개신교 교회들의 문을 두드렸을 때,

하나 같이 세월호가 너무 정치적이라서 외면 당한 끝에, 천주교 Newton Abbey에서 드려진 일 주년 추모미사,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4.18.2015 뉴튼 수도원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1주기 추모 미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 나도록 진리와 정의 앞에 떳떳해 지는 것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아픈을 진심으로 함께 나누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야 말로 죽음을 빛으로 바꾸시고 몸을 내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길이라 믿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많은 고마운 분들의 마음이 한국에 계시는 우리 세월호 유가족 실종자 가족분들께 전해지고 별이 되어간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전세계에 알려지리라 믿습니다.
세월호의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리!
St. Paul's Abbey is a place where a international community of some 18 brothers live according to the Rule of St. Benedict and the St. Ottilien Congregation.
뉴튼 수도원은 약 18명의 각기 다른 국가의 형제들이 모여 규율을 지키며 청정하게 사는 곳입니다.
As such we strive to seek God and proclaim Christ under a rule and an abbot in a community that is a school of brotherly love.
그렇게 규칙을 준수하고 대 수도 원장님을 따르며 형제애로 이루어진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We feel pains that Sewol Victims Families have gone through. Thus, we will hold a Memorial Mass for Sewol Victims and Families on April 18th (Sat). Please join us and pray for the victims and their families.
저희들은 진심으로 세월호 유가족분들의 고통을 통감합니다. 따라서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4월 18일 토요일에 드립니다. 부디 참석하여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이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TIME : 4/18/2015 (Sat) 11:00 AM
Place: 뉴튼 수도원 ( St. Paul's Abbey )
289 US - 206, Newton, NJ

Creator

NewsM
NY/NJ Sesamo

Source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4887
https://www.facebook.com/nysesamo/photos/pcb.1613633995521223/1613633932187896/?type=3&theater

Publisher

NewsM

Date

20150418

Language

Korean

Coverage

Files

Collection

Citation

NewsM and NY/NJ Sesamo, “The first anniversary: commemoration mass ,” activediaspora, accessed June 29, 2024, http://gamma.library.temple.edu/activediaspora/items/show/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