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 Umbrella project for 900t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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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Yellow Umbrella project for 900th day

Description

벌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900일이 되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달력은 여전히 4월16일에서 하루도 넘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해봅니다.
만약 오늘이 4월15일이었다면...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했으면... 어떻게 살았으면... 304명의 귀한 생명을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새벽 6시30분에 그리피스 천문대에 도착하니 아직 깜깜한 밤입니다.
그 어둠속에서 사람들이 서성입니다.
하나 둘씩 모여들어 간단히 도넛과 커피로 요기를 하며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티셔츠를 나눠입고 우산을 받아들고 차가운 돌계단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피해자와 실종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모임을 시작합니다.
차분하게 모임에 대한 의견이 오고 갑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기본 줄기가 잡혀갑니다.
보고할 거 보고하고, 결정할 거 결정하고... 후딱 해치우려했는데도 한 시간이 걸립니다.
어쨌거나 할일 정해놓고 다시 모일 날 정해놓고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피해자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함께 아파하고 있다는 걸 어서 보여주고 싶어 모두 딴짓 안하고 대열을 갖춥니다.
몇 명이 올 지 몰랐으니 사전 연습도 없고 짜여진 각본도 없는데... 다들 알아서 자기 자리를 찾아갑니다.
그렇게 서른 대여섯명(아이들 포함)이 모여 세월호 참사 900일 추모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이른 새벽에... 멀리 샌디에고에서도 세 분이나 참석해주셨습니다.
기부금도 참여자들 마음처럼 넉넉하게 걷혔습니다.
마음을 모으니 장소도 시간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진촬영이 끝나고... 서로 고마운 마음을 간직한 채 작별의 인사를 나눕니다.
하지만 곧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 더 많은 마음들로 새끼줄을 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여해주신 고운 마음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Creator

LA4Sewol

Source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209409573608654&set=oa.614895678716041&type=3&ifg=1

Publisher

LA4Sewol

Date

2016-10-01

Language

Korean

Coverage

Files

Collection

Citation

LA4Sewol , “Yellow Umbrella project for 900th day ,” activediaspora, accessed November 14, 2024, http://gamma.library.temple.edu/activediaspora/items/show/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