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paration for the 900th day commem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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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Preparation for the 900th day commemoration
Description
세월호 900일 추모모임 준비 모임을 가졌습니다.
지난 9월17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엘에이 소재 평화의 교회에서 열 네 분이 모여 세월호 900일 추모모임 준비 모임을 가졌기에 이날 이 자리에서 오간 얘기와 결정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여 미처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과 나눕니다.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으실 분들도 있을 것이기에 참석자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1. 자기 소개
모임은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세월호 사건을 처음 접하면서 느낀 점들, 이후 벌어진 일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들, 추모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들, 그리고 이날 모임에 나오게 된 동기 등 각자 그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년반 가까이 세월호 이슈로 자주 만났던 분들이 정작 왜 추모식이나 집회 등에 나왔는지 처음 사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눈물을 글썽이는 분도 계셨고 대체적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나온 얘기는 세월호 사건을 접하면서 모두 충격을 받았고 아직 풀어지지 않은 응어리(분노/좌절/공포)가 속에서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해주신 분들중 정신과적 상담 및 치유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신 분들도 있었는데 이러한 현상을 두고 2차적 피해(생존자나 유가족들이 1차적 피해자라면)라고까지 견해를 주셨고, 좀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응어리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한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유로는 처음에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때문이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씀해주셨습니다.
2. 논의 I -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에서 나왔던 경험담들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알게 모르게 정신적 외상을 받은 모든 분들이 모여 주위에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과 소통을 통해 안에서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이날 모임과 같은 자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필요성 또한 제기되었습니다.
유가족들을 응원하는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우리가 받은 정신적 외상을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데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추모식이나 행사도 그러한 맥락에서 단순히 모였다가 흩어지는 일을 반복하는 소모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참석자들이 서로 가슴속에 남겨진 상흔을 확인하고 보듬어 인간적 유대를 통해 치유를 도모할 수 있는, 그래서 진심으로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림으로써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전문적인 상담과 치유를 위한 공식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지는 좀 더 알아보기로 하였으나 굳이 전문가의 도움이 없어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는 자리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되리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3. 논의 II - 무엇이 참여자들을 불편하게 하였나?
위와 같이 우리가 스스로 직간접적으로 받은 상처를 보듬지 못해 지쳐버린 부분도 있고, 행사를 위한 행사를 치르면서 참여자들간에 의견대립이나 불화로 불편해진 분위기 때문에 더 이상 모이지 않게 되었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단체카톡방의 폐단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불필요한 농담이나 정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들, 불쾌하게 느껴지는 다툼 등 기본예의를 벗어나 개인적인 감정이 그대로 다수에게 전파되면서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평가였습니다.
하여 적어도 이 모임에서는 단체카톡방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필요한 공지는 페이스북 페이지나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4. 결정 사항 - 뭔가를 하자!
이어 대화의 주제는 이제 뭔가를 하자는 것으로 넘어갔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가슴속에 응어리가 져서 남아있는 분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논의된 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900일이 되는 오는 2016년 10월1일 토요일 다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900일 모임이 행사의 성격을 띄기는 하지만 크기는 문제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알맹이 없는 껍데기 같은 형식은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단 몇 사람이 모여도 마음을 모으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사심없이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것이 그 취지입니다.
행사 시간 및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언제: 2016년 10월1일 토요일 오전 6시30분
- 어디서: 그리피스천문대
- 무엇을: 대화와 공감의 시간/희생자 및 실종자들을 위한 묵념/추모와 응원의 기념촬영 등
위와 같이 정한 것은 우선 그 시간대에 주차가 용이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도 모일 수 있는 장소로 그리피스천문대가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좀 이른 시간이기는 해도 일찍 산위에 오르면 좋은 공기도 마시고, 행사를 마치고 나서는 일상으로 돌아가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볼 때마다 위로가 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여 세월호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통해 그러한 마음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900일 추모 모임과 앞으로 계속 있을 모임에도 사용가능한 물품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다른 지역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란 우산 프로젝트를 엘에이에서도 추진하기 위해 노란우산 150개를 주문하고, 엘에이 지역에서 활동중이신 문동호 화백님의 세월호 그림을 티셔츠에 인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외 가방에 다는 노란 리본이나 자동차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확보도 알아볼 계획입니다.
물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앞으로 있을 모임에 드는 비용은 참여자들과 뜻있는 분들의 기부금을 모아 충당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그때 회비를 걷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작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만큼 우선 마음을 모으는데 초점을 맞추고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여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기부금 관리를 위해 은행계좌와 PayPal계좌를 개설하기로 하였고, John Yu가 회계를 책임지기로 하였습니다. 회계는 정기적으로 회계보고서를 작성하여 소중한 기부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투명성을 보장할 것입니다.
곧 900일 추모 모임과 관련하여 더 자세한 공지가 나갈 것입니다. 그때 우산과 티셔츠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기부방식에 대한 안내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세월호를 기억해주시고 유가족들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지난 9월17일에 있었던 모임에서 오고 간 논의에 대한 정리를 마칩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LAGROUP4SEWOL@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9월17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엘에이 소재 평화의 교회에서 열 네 분이 모여 세월호 900일 추모모임 준비 모임을 가졌기에 이날 이 자리에서 오간 얘기와 결정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여 미처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과 나눕니다.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으실 분들도 있을 것이기에 참석자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1. 자기 소개
모임은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디에서 온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세월호 사건을 처음 접하면서 느낀 점들, 이후 벌어진 일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들, 추모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들, 그리고 이날 모임에 나오게 된 동기 등 각자 그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년반 가까이 세월호 이슈로 자주 만났던 분들이 정작 왜 추모식이나 집회 등에 나왔는지 처음 사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눈물을 글썽이는 분도 계셨고 대체적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나온 얘기는 세월호 사건을 접하면서 모두 충격을 받았고 아직 풀어지지 않은 응어리(분노/좌절/공포)가 속에서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해주신 분들중 정신과적 상담 및 치유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신 분들도 있었는데 이러한 현상을 두고 2차적 피해(생존자나 유가족들이 1차적 피해자라면)라고까지 견해를 주셨고, 좀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응어리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또한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유로는 처음에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때문이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씀해주셨습니다.
2. 논의 I -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에서 나왔던 경험담들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알게 모르게 정신적 외상을 받은 모든 분들이 모여 주위에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는 분들과 소통을 통해 안에서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이날 모임과 같은 자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필요성 또한 제기되었습니다.
유가족들을 응원하는데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우리가 받은 정신적 외상을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데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추모식이나 행사도 그러한 맥락에서 단순히 모였다가 흩어지는 일을 반복하는 소모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참석자들이 서로 가슴속에 남겨진 상흔을 확인하고 보듬어 인간적 유대를 통해 치유를 도모할 수 있는, 그래서 진심으로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림으로써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전문적인 상담과 치유를 위한 공식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지는 좀 더 알아보기로 하였으나 굳이 전문가의 도움이 없어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는 자리만 있어도 큰 도움이 되리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3. 논의 II - 무엇이 참여자들을 불편하게 하였나?
위와 같이 우리가 스스로 직간접적으로 받은 상처를 보듬지 못해 지쳐버린 부분도 있고, 행사를 위한 행사를 치르면서 참여자들간에 의견대립이나 불화로 불편해진 분위기 때문에 더 이상 모이지 않게 되었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단체카톡방의 폐단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불필요한 농담이나 정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들, 불쾌하게 느껴지는 다툼 등 기본예의를 벗어나 개인적인 감정이 그대로 다수에게 전파되면서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평가였습니다.
하여 적어도 이 모임에서는 단체카톡방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필요한 공지는 페이스북 페이지나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4. 결정 사항 - 뭔가를 하자!
이어 대화의 주제는 이제 뭔가를 하자는 것으로 넘어갔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가슴속에 응어리가 져서 남아있는 분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논의된 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900일이 되는 오는 2016년 10월1일 토요일 다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900일 모임이 행사의 성격을 띄기는 하지만 크기는 문제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알맹이 없는 껍데기 같은 형식은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단 몇 사람이 모여도 마음을 모으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사심없이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는 것이 그 취지입니다.
행사 시간 및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언제: 2016년 10월1일 토요일 오전 6시30분
- 어디서: 그리피스천문대
- 무엇을: 대화와 공감의 시간/희생자 및 실종자들을 위한 묵념/추모와 응원의 기념촬영 등
위와 같이 정한 것은 우선 그 시간대에 주차가 용이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도 모일 수 있는 장소로 그리피스천문대가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좀 이른 시간이기는 해도 일찍 산위에 오르면 좋은 공기도 마시고, 행사를 마치고 나서는 일상으로 돌아가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볼 때마다 위로가 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여 세월호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통해 그러한 마음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900일 추모 모임과 앞으로 계속 있을 모임에도 사용가능한 물품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다른 지역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란 우산 프로젝트를 엘에이에서도 추진하기 위해 노란우산 150개를 주문하고, 엘에이 지역에서 활동중이신 문동호 화백님의 세월호 그림을 티셔츠에 인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외 가방에 다는 노란 리본이나 자동차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확보도 알아볼 계획입니다.
물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앞으로 있을 모임에 드는 비용은 참여자들과 뜻있는 분들의 기부금을 모아 충당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그때 회비를 걷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작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만큼 우선 마음을 모으는데 초점을 맞추고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수렴하여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기부금 관리를 위해 은행계좌와 PayPal계좌를 개설하기로 하였고, John Yu가 회계를 책임지기로 하였습니다. 회계는 정기적으로 회계보고서를 작성하여 소중한 기부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투명성을 보장할 것입니다.
곧 900일 추모 모임과 관련하여 더 자세한 공지가 나갈 것입니다. 그때 우산과 티셔츠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기부방식에 대한 안내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세월호를 기억해주시고 유가족들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지난 9월17일에 있었던 모임에서 오고 간 논의에 대한 정리를 마칩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LAGROUP4SEWOL@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Creator
LA4Sewol
Source
https://www.facebook.com/events/1060950180649171/?acontext=%7B%22ref%22%3A%224%22%2C%22feed_story_type%22%3A%22308%22%2C%22action_history%22%3A%22null%22%7D
Publisher
LA4Sewol
Date
2016-09-17
Language
Korean
Coverage
Collection
Citation
LA4Sewol , “Preparation for the 900th day commemoration ,” activediaspora, accessed November 14, 2024, http://gamma.library.temple.edu/activediaspora/items/show/461.